K-컬처 전득준 기자 | (재)안산문화재단(이사장 이민근, 이하 재단)이 2025년 추진한 경기에코뮤지엄 <안산: 땅과 시간의 이야기> 사업이 전시·기록·탐방 프로그램 등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되어 가시적 성과를 내며 막을 내렸다. 2016년부터 시작된 안산에코뮤지엄 사업은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안산시, 안산문화재단의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중심사업으로 특히 올해 사업은 안산의 자연·생활·예술 자원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하며 지역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지붕없는 박물관’의 방향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산에코뮤지엄 10년을 시민과 함께 정리한 기획전시 성과 대표적인 성과는 안산에코뮤지엄의 지난 10년과 미래에 대한 시선을 집약한 기획전시다. 대부도에코뮤지엄센터에서는 안산에코뮤지엄의 지난 10년에 대한 아카이브 전시 ‘물 때’, 수암마을전시관에서는 안산에코뮤지엄의 앞으로의 10년을 안산시민과 예술가의 참여로 만들어진 전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가 상설전으로 운영되며, 그동안 진행된 안산에코뮤지엄을 유산으로 삼아 체계화하고 시민에게 공개한 자리였다. 전문가와 시민기획단이 직접 기획에 참여해 안산 전역으로 확장한 안산에코뮤지엄 사업을 작
K-컬처 이존영 기자 |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자식은 없다. 그러나 부모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아는 사회는 드물다. 핵가족화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효孝는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말해지지만 현실에서는 가장 늦게 준비되는 문제가 되었다. 이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 순간 우리는 어디에 모셔야 하는지, 어떤 예를 갖춰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지 몰라 감정부터 흔들린다. 이 혼란은 개인의 무지 때문만이 아니라, 사회가 이별을 준비하는 문화와 제도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효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의 문제다. 어떻게 보내고, 그 마음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대한 합의와 기준이 있어야 한다. 기도에서 봉안, 위패, 반혼, 기제사, 49재, 천도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은 종교적 의례를 넘어 상실을 사회적으로 관리하는 장치로 기능해 왔다. 문제는 이 흐름이 현대 사회에서 단절되거나 파편화되었다는 점이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이별 앞에서 과도한 죄책감과 미련을 안고 살아간다. 잘 보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붙잡지 않고 보내는 일은 차가움이 아니라 책임이다. 오히려 그것이 남은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 이제 효를 개인의
K-컬처 전득준 기자 |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 1세대 작가 조병현(1921~2011) 회고전이 충북갤러리(서울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2026년 1월 19(월)까지 열리고 있다. 조병현 작가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개척한 선구자로, 초기 작업들은 점·선·면의 조형 실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조형적 요소와 질서를 탐구하며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한 축을 형성했으며, 후기에는 자연을 사유한 구상 회화로 전환하며 한국적 미감과 정신성을 추구했다.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격동기 속에서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길을 개척하며 모더니즘의 마지막 계보를 잇는 선구자로 그의 작품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조형적 질서와 조화를 찾아낸 점이 특징이다. 미술평론가 박미화는 “조병현의 기하학적 추상 작업은 시대적 영향 속에서도 고유한 조형 실험을 지속하며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한 축을 형성했고, 한국미술에서 모더니즘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했다. 또한 이번 전시 연계 특별 강연을 통해 발굴된 아카이브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록의 의미를 되새겼다.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지역 연고 작가에 대한 조명 작업을 통해 현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