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이존영 기자 | 경복궁 흥례문을 향해 걷는 발걸음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600년 조선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여행이다. 1395년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조선의 첫 번째 법궁으로 경복궁을 창건한 이후 이곳은 왕의 즉위식과 외국 사신 영접, 국가의 중대한 의례가 펼쳐졌던 정치와 문화의 중심 무대였다. 임진왜란으로 대부분 소실된 뒤 273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었으나, 1867년 흥선대원군의 중건으로 다시 웅장한 모습을 되찾았다. 오늘날 한복을 입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흥례문 앞을 거닐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복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궁궐이자 세계인이 찾는 K-헤리티지의 상징으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K-컬처 이존영 기자 |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위로 한 마리의 백로가 힘찬 날갯짓을 이어간다. 부리에 먹이를 단단히 문 채 물살 위를 스치듯 비상하는 모습은 자연의 치열한 생존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순백의 날개는 평화와 희망을 닮았고, 한 치의 망설임 없는 비행은 삶을 향한 강인한 의지를 전한다. 수많은 사람들로 분주한 도시 한가운데에서도 청계천은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의 쉼터가 되고 있다. 백로의 힘찬 비행은 깨끗한 물과 건강한 자연환경이 살아 있음을 말없이 증명하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늘도 백로는 가족을 위한 먹이를 품고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른다. 그 한 번의 날갯짓에는 생명을 이어가는 사랑과 책임, 그리고 자연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청계천을 스쳐 지나가는 이 순간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도시 속에서도 생명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희망은 날아오른다는 살아있는 기록이다.
K-컬처 이성준 기자 |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던 어느 봄날, 작은 화분 속에 두 개의 꽃봉오리가 자라고 있었다. 하나는 노란 꽃이었다. 아직 반쯤만 피어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노란 꽃은 늘 조급했다. “언제쯤 나도 활짝 필 수 있을까? 왜 나는 아직도 이 모양일까?” 바람이 지나가며 말했다. “꽃은 서두른다고 피지 않는다. 때가 오면 저절로 피는 법이란다.” 하지만 노란 꽃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옆 가지에서 하얀 꽃봉오리가 조용히 미소 지었다. “나는 아직 꽃잎도 다 열지 못했어, 그래도 걱정하지 않아 봄은 우리를 기다려 주니까.” 노란 꽃은 의아했다. “어떻게 그렇게 태평할 수 있어?” 하얀 꽃은 대답했다. “나는 꽃을 피우는 것이 내 일이 아니라, 오늘의 햇살을 받아들이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해.” 며칠이 흘렀다. 노란 꽃은 조금씩 꽃잎을 열었다. 그리고 어느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 나비처럼 아름답게 피어났다. 그 모습을 본 하얀 꽃도 조용히 꽃잎을 열기 시작했다. 마침내 순백의 꽃이 되어 맑은 향기를 세상에 전했다. 그제야 노란 꽃이 말했다. “이제 알겠어. 꽃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시간에 피어나는 것이구나.” 하얀 꽃은 바람을
K-컬처 이성준 기자 | 산은 말이 없다. 그러나 산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대한민국 K-마운틴 사진작가 조명환은 지난 15년 동안 사계절 내내 북한산을 오르내리며 그 침묵의 시간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리고 그 기록의 결실로 「1억 7천만 년 북한산」 사진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사진집은 단순한 풍경사진 모음이 아니다. 1억 7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하 깊은 곳에서 형성된 화강암이 세월의 침식을 거쳐 오늘날 북한산으로 드러난 장대한 지질학적 시간을 예술로 해석한 기록물이다. 북한산은 도봉산과 수락산을 포함하는 거대한 화강암 산군으로, 백운대·인수봉·망경대 세 봉우리가 이루는 삼각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강 북쪽에 위치해 북한산이라 불리지만, 옛 기록에는 ‘부르칸모르(Burkan Mor)’라는 이름으로 전해진다. 몽골어로 ‘신의 산’, ‘부처의 산’을 뜻하는 이 이름은 북한산이 예로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고려시대에는 수많은 사찰이 들어서 불교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에도 북한산 곳곳에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조명환 작가는 이러한 북한산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정신세계를 사진으로
K-컬처 이존영 기자 | 사람은 평생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다. 어떤 이는 돈을 찾고, 어떤 이는 명예를 찾으며, 어떤 이는 사랑을 찾는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찾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것은 바로 자기 안에 있는 부처님이다. 청주 미원면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 벽사초불정사 경내에는 독특한 조형물이 하나 서 있다. 멀리서 보면 둥근 달처럼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거대한 우주를 닮았다. 그리고 그 원의 중심을 바라보면 신기하게도 부처님이 보인다. 그래서 이름도 아름답다. 「우주를 품은 佛달」 이 조형물은 단순한 석재 예술품이 아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법문이며, 침묵 속에서 설하는 무언의 경전이다. 불교에서 원圓은 원만구족圓滿具足을 상징한다. 모든 것이 완전하게 갖추어진 상태이며, 생멸과 분별을 넘어선 진리의 모습을 의미한다. 선종에서는 이를 일원상一圓相이라 하여 깨달음의 상징으로 삼았다. 그런데 벽사초불정사의 「우주를 품은 佛달」은 그 원의 중심을 비워 두었다. 가운데 뚫린 공간은 공空이다. 사람들은 공을 비어 있음이라 생각하지만, 불교에서 공은 허무가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시작되는 자리다. 씨앗이 흙 속에서 싹을 틔우듯, 깨달음 또한 비움에
K-컬처 이성준 기자 | 산을 떠나온 한 덩이 돌이 있었다. 세월은 그 돌을 깎고, 비는 스며들어 길을 내고, 바람은 살을 에듯 지나가며 수많은 구멍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상처였다. 깨진 자리마다 아팠고, 패인 자리마다 부끄러웠다. 그러나 돌은 오래도록 침묵하며 세월의 가르침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은 깨달았다. “나를 아름답게 만든 것은 남아 있는 부분이 아니라 비어 있는 부분이었구나.” 사람도 그러하다. 잃어본 사람만이 소중함을 알고, 눈물 흘려본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을 품을 수 있으며, 실패를 겪은 사람만이 겸손을 배운다. 우리는 상처를 감추려 하지만, 세월은 상처를 통해 한 사람의 깊이를 만든다. 돌에 난 구멍은 결함이 아니라 바람이 머무는 자리이고, 마음의 상처는 불행이 아니라 자비가 피어나는 자리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비움이 곧 채움이며, 내려놓음이 곧 얻음이다.” 돌은 아무 말이 없다. 그러나 천 년 동안 한자리에 서서 법을 설한다. “너무 완전하려 하지 마라. 비어 있는 곳으로 빛이 들어오는 법이다.” 오늘도 돌은 묵묵히 말한다.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 상처가 그대를 한 송이 연꽃으로 피워낼 것이다.
K-컬처 장규호 기자 | 재단법인 대한민국 명인연합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의 보존·계승·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 오랜 장인정신과 전통기술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며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통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는 창조적 계승을 통해 대한민국 전통예술의 위상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시 개요 요약 전시명 : 재단법인 대한민국 명인연합회 ”초청명인대전“ 주 최 : 재단법인 대한민국 명인연합회 목 적 : 전통문화 계승의 선두주자 /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오늘에 잇고, 내일로 전하다. 시 상 식 : 2026년 2월 25일 (수) 오후 2시 30분 전시기간 : 2026년 2월 25일 (수)~3월 2일 (월) 장 소 : 한국미술관 2층 전관 (인사동 소재)
K-컬처 이길주 기자 | K-민화와 민화한복이 만나는 ‘세화 특별전’이 오는 2025년 12월 3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새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던 전통 세화歲畵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K-민화 전시와 민화한복 패션, 문화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융복합 특별전으로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