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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총사 칼럼] 정주연 작가의 “K-그라피를 읽다.”

- 예술적 감각으로 K-그라피의 새로운 시작

K-컬처 강경희 기자 | 글자는 언제부터 예술이 되었을까. 혹은 예술은 언제부터 글자를 필요로 했을까. 정주연 작가의 K-그라피 앞에 서면, 이 오래된 질문은 더 이상 학술적 물음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서 숨 쉬는 감각이 된다. 화면 위에 놓인 문장은 읽히기보다 먼저 다가오고, 의미는 해석되기보다 먼저 체온을 가진다. “새로운 봄의 시대를 다시, 보내는 나라를...”이 문장은 선언이 아니라 예감이다. 획은 단정하지 않고, 여백은 침묵하지 않는다. 붓의 움직임은 설명을 거부하며, 감정의 속도로 흘러간다. 정주연의 K-그라피는 ‘잘 쓴 글씨’가 아니라 잘 살아 있는 문장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글자가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이다. 상단의 굵고 강한 문장은 시대를 부르는 목소리처럼 떠 있고, 하단으로 길게 떨어지는 서체는 마치 인간의 사유가 땅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처럼 보인다. 글자는 더 이상 평면에 놓이지 않는다. 서 있는 존재, 혹은 걸어 내려오는 시간이 된다. 배경 역시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도시의 실루엣 위로 번지는 여명과 노을의 색감은 오늘의 한국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시작되기를 갈망하는 개인의 내면을 상징한다. 이는 K-그라피가



[담화총사 칼럼] 이명순 작가의 “K-그라피를 읽다.”

- 꽃은 서두르지 않는다.

K-컬처 강경희 기자 | 이명순 작가의 K-그라피 앞에 서면, 우리는 먼저 읽지 않게 된다. 읽으려는 마음이 먼저 내려앉는다. 이 작품은 글씨가 아니라 시간의 자세로 우리를 맞는다. 연한 하늘빛 여백 위로 번지는 노란 산수유의 기척. 그 가지는 뻗지 않고 머문다. 머무는 동안, 꽃은 이미 말을 끝냈다는 듯 조용하다. 이 고요 속에서 글자는 서두르지 않는다. 획은 빠르지 않고, 문장은 설명하지 않는다. 이명순 작가의 K-그라피는 무엇을 말하기보다 어떻게 기다리는가를 보여준다. 글씨는 보통 결론을 향해 달린다. 그러나 이 작품의 문장들은 도착을 미루는 법을 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앞서지 않으며, 서로를 밀치지 않는다. 마치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라고 속삭이듯... 산수유는 겨울 끝에서 가장 먼저 피지만, 자신을 봄이라 주장하지 않는다. 그 겸손한 선행先行의 태도가 이 작품의 문장과 닮아 있다. 꽃은 먼저 피되, 먼저 말하지 않는다. 글은 먼저 쓰였으되, 먼저 다가서지 않는다. 여기서 K-그라피는 디자인의 영역을 넘어 윤리의 언어가 된다. 획의 굵기에는 힘이 있지만 과시가 없고, 먹의 번짐에는 감정이 있으되 과잉이 없다. 말하되 상처내지 않는 문장,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