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이성준 기자 | 한지 위에 떠오른 거대한 달은 더 이상 풍경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여 형상이 된 ‘하나의 기도’다. 류재춘 교수의 「한국의 달」은 단순한 미술 작품을 넘어선다. 먹과 색이 겹겹이 스며든 그 둥근 빛 속에는 한 사람의 감정이 아니라, 이 땅을 살아온 수많은 이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다. 달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이 작품 속 달은 특별하다. 그것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를 비추고, 감싸고, 품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검은 산맥 위에 걸린 황금빛 달. 어둠과 빛이 맞닿은 그 경계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삶은 고통과 희망이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단 하나, 사랑이다. 이 달은 차갑지 않다. 따뜻하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 상처 입은 이를 보듬고 싶은 마음, 서로를 이해하고자 하는 작은 용기까지, 그 모든 것이 모여 이 거대한 ‘한국의 달’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말한다. 한국의 달은 단지 한국의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달이다. 국경을 넘어, 언어를 넘어, 인종과 종교를 넘어 누구나 같은 달을 바라보고, 같은 빛 아래에서 소원을 빈다. 그 소원은 다르지 않
K-컬처 전득준 기자 | 풍경을 재현의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감각적·정서적 사유의 회화적 기쁨과 감사를 담아내는 장승혜 개인전 《선물: 하늘의 리듬, 풍경에 스미다》 전시가 갤러리 이즈(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에서 4월 21일 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가시적인 자연의 형상을 기반으로 하되, 그 이면에 존재하는 빛, 공기, 시간, 그리고 감정의 흐름을 색채와 붓질의 층위로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열정으로 표현되는 붉은 색채의 반복과 확산은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감정의 에너지와 생명성을 물질화하는 장치로 국지적 형태에 귀속되지 않고 화면 전반으로 분산되며, 시각적 리듬을 형성하는 동시에 관람자의 감각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횡단한다. 풍경, 나무와 꽃이라는 모티프는 인식의 단서로 기능하지만, 동시에 색채와 붓질의 자율성은 이를 해체하며 추상적 경험으로 이행시킨다. 이 과정에서 관람자는 대상의 재현을 인식하는 동시에, 그것이 해체되는 감각적 순간을 만나게 하고 있다. 《선물: 하늘의 리듬, 풍경에 스미다》는 자연을 외부 세계의 대상이 아니라, 감정과 지각이 교차하는 내면적 풍경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라 할 수
K-컬처 전득준 기자 | 중심에서 비껴난 존재들, 즉 사회의 표면에서 쉽게 가시화되지 않는 미세한 생명과 흔적의 움직임에 주목해 온 미시적 존재들의 은밀한 이동과 흔적의 미학을 표현하는 현은주 개인전 《베렝이 자파리: 침투(浸透)》전시가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한 ‘2026 제주갤러리 전시 대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전으로 4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 제주에서 생성된 감각과 서사가 서울의 중심부로 스며드는 지리적·미학적 이동의 의미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벌레, 지렁이, 구더기와 같은 미시적 생명체를 뜻하는 제주 방언‘베렝이’, 그리고 아이들의 장난 혹은 소일거리를 의미하는 ‘자파리’를 결합함으로써, 주변적 존재들이 세계의 틈 사이를 은밀히 이동하며 흔적을 남기는 생존 방식을 하나의 조형 언어로 전환한다. 이번 전시는 공간 자체 또한 하나의 서사적 드로잉으로 설계되었다. 외부 세계와 분리된 흑백의 공간에서 시작해 감정의 층위를 머금은 색채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다시 작가의 취향과 유년의 기억이 머무는 ‘작가의 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전시 제목의 ‘침투’ 개념을 신체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관람자는 단순히 작
K-컬처 전득준 기자 |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풍경화의 차원을 넘어, 내면의 정서와 존재의 사유를 머무르게 하는 시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김정자개인전 “내 안의 풍경” 전시가 마루아트센터 2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5-6)에서 4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푸른 수평의 바다, 물 위에 비친 나무의 반영, 언덕 위로 서 있는 신록의 나무 등 자연의 익숙한 장면을 통해 고요한 내면의 울림을 환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긴 화면의 푸른 바다 연작은 김정자 회화의 미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깊고 맑은 청색의 수면은 극도로 절제된 구성 속에서 넓은 여백의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왼편 암벽 끝에 조용히 앉아 있는 작은 새는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존재의 고독과 자유를 동시에 상징하며, 침묵의 풍경 속에서 하나의 시적 문장처럼 자리한다. 비워진 수평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마음을 머무르게 하는 명상의 장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의 내면을 응시하게 만든다. 김정자 작가의 작업에서 여백은 단순한 비어 있음이 아니라 시(詩)가 머무는 장소다. 절제된 색채, 부드러운 필선, 담담한 구도는 기교를 의도
K-컬처 전득준 기자 | 신체와 감각,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심리적 경계를 회화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문화적 경계인의 경험을 지각의 불안정성과 감각의 다층적 구조를 시각화하는 취쉐칭 개인전 《THE ILLUSION OF SENSATION : 감각의 착각》전시가 갤러리 인사아트(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에서 4월 20일 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동양적 인식 태도와 서구 현대미술 이론이 만나는 지점에서 감각의 본질을 사유한다. 여기서 동양적 사유는 특정 전통 개념의 차용이라기보다 세계와 신체, 현실과 환상의 관계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유동적 관계와 긴장 속에서 이해하려는 태도에 가깝다. 이러한 문제의식은질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와 맞닿으며, 감각을 신체를 관통하는 힘으로 인식하는 회화적 실험으로 확장된다. 화면 속 자연적 요소와 인체 형상은 강렬한 색채 속에 잠긴 채 등장하며, 서로 다른 시점과 구도 안에서 분절과 재결합을 반복한다. 인체는 안정된 형태로 고정되지 않고 뒤틀리거나 부분적으로 해체된 모습으로 나타나며, 이는 감각이 신체 위에서 만들어내는 긴장과 흔들림을 드러낸다. 이번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조형 요소는 색채이다. 붉은색과 분홍색을 중심으로 형
K-컬처 이성준 기자 | 아톨로지(ARTOLOGY)는 2026년 5월 14일부터 6월 3일까지 류재춘 작가의 개인전 《Moon & Wave: 달과 수묵》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달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와 수묵이라는 전통적 매체를 통해, 한국적 정신성과 동시대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류재춘에게 ‘달’은 단순한 자연의 형상을 넘어 생명의 리듬과 우주의 순환, 그리고 인간 내면을 비추는 근원적 에너지를 내포한 존재이다. 화면 속 달빛은 공간을 밝히는 물리적 빛을 넘어, 내면을 울리는 정신적 빛으로 작용하며 치유와 성찰, 조화와 희망의 감각을 환기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 수묵을 자신의 핵심 조형 언어로 탐구해왔다. 먹의 번짐과 스밈, 여백과 절제는 단순한 표현 기법을 넘어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이 하나의 질서 안에서 호흡하는 동양적 사유의 형식으로 작동한다. 수묵은 과거의 전통에 머무는 양식이 아니라, 오늘의 감각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현재적 언어로서 한국적 정신성을 동시대적으로 확장하는 매체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달이 지닌 에너지와 수묵의 정신철학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만나는 지점을 제시한다. 전통과 현대
K-컬처 전득준 기자 | 예술감성 교육회사 즐거운예감(대표 신기수)이 4월 8일(수) 에세이집 ‘인생 미술관’, ‘팔로미 미술관’(이상 도마뱀출판사)을 동시 출간하고, 경복궁역에 있는 ‘갤러리B’에서 ‘책이 된 미술관’ 출간 전시회를 4월 13일(월)까지 진행한다. 그림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서 더 나아가 15분 동안의 짧은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그림 감상법’을 제시하고 있는 ‘즐거운예감’은 그동안 ‘느리게 걷는 미술관’(임지영)과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임지영 외 15명, 이상 플로베르),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과 ‘그림과 글이 만나는 아트북’(임지영, 이상 학교도서관저널)을 출간했다.‘ 3분 응시, 15분 글쓰기’라는 새로운 예술 향유법으로 그동안 초·중학교는 물론 기업, 도서관, 지자체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번에 아트코치 총 23명이 참여해 예술 향유 방법론과 결과물인 두 권의 예술 에세이 책을 함께 펴냈다.‘인생 미술관’은 부제가 ‘그림이 불러낸 삶의 고백,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로, 그림 다섯 점을 통해 공저에 참여한 10명의 저자가 각자의 인생을 말한다. 초년부터 노년까지로 구성된 각각의 글에는 그림 질문과 빈 페이지
K-컬처 장규호 기자 | 행정은 더 이상 단순한 서비스 제공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부산 사상구 덕포2동 행정복지센터가 한 점의 예술작품을 통해 지역사회에 문화적 울림을 전하며, ‘생활 속 문화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시 사상구 덕포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성미)는 지난 8일, 창동예술촌 소속 김은진 작가로부터 지역 주민을 위한 미술작품 1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단순한 작품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상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공공문화 실천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행정복지센터라는 공공 공간에 예술을 접목함으로써, 행정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기증된 작품은 센터 내에 상시 전시되어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며, 이는 행정 공간을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상징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성미 덕포2동장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행정복지센터가 단순한 민원 처리 공간을 넘어, 주민의 삶에 문화적 감수성을 더하는 열린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신 김은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