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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

박소은 개인전 <흥정: 높은 흥, 깊은 정> 열려

- 한국 예술이 지닌 정신적 구조, 관계 속의 존재, 차이 속의 어울림, 시간 속의 생동을 표현
- 인사아트갤러리에서 11월 10일까지

K-컬처 전득준 기자 | ‘흥’과 ‘정’의 공존,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화(和)’를 주제를 내면의 서정과 관계, 기억들의 서사를 자신만의 미학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박소은 개인전 <흥정: 높은 흥, 깊은 정> 전시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인사아트(1F,B1)에서 11월 10일까지 전시 되고 있다.

 

 

 

우리의 정서 속에는 언제나 ‘흥(興)’과 ‘정(情)’이 공존해왔다. ‘흥’은 생의 에너지이자 내면의 리듬, 존재를 움직이게 하는 예술적 감흥의 원동력이다. 반면 ‘정’은 그 에너지가 머물며 관계와 기억 속에 스며드는 감정의 결이며, 공동체적 유대의 정서적 언어이다.

 

 

 

이 두 감정은 상반되어 보이지만, 서로의 결핍을 채우며 ‘화(和)’라는 조화의 미학으로 수렴한다. 동양철학에서 ‘화’는 단순한 절충이나 균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가 자신의 고유한 결을 유지한 채 충돌하지 않고 어우러질 때 비로소 피어나는 ‘차이의 아름다움’이다.

 

 

작품 속의 ‘흥’은 생명력과 운동성의 언어로, 한국인의 몸과 리듬, 축제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정’은 내면의 서정, 관계와 기억의 감성을 세밀한 색감과 시선으로 담아낸다. 채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감정의 진동을 색의 농담과 결 속에서 시간과 감정, 기억이 겹겹이 쌓인 중첩의 산물이다. 이는 현대의 감각과 색채를 결합함으로써 과거의 미감이 오늘의 정서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흥’의 화면에서 느껴지는 생의 진동과 색의 리듬, ‘정’의 화면에서 스며드는 서정과 정지된 시선은 서로의 세계를 비추며, 결국 하나의 감정의 파동 “높은 흥, 깊은 정”으로 귀결된다. 이 조화의 미학은 단지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한국 예술이 지닌 정신적 구조, 관계 속의 존재, 차이 속의 어울림, 시간 속의 생동을 드러낸다.

 

동양미학의 역사적 연속성에서 본인 그림의 정체성을 찾고 사실적인 인물표현으로 화려했던 전통의 새로운 변용을 추구함으로써 이 시대의 새로운 한국화의 단서를 제시하는 것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박소은


단국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동양화전공 박사수료

 

개인전 및 초대전 28회, 기획 및 단체전 200여회 참여


현제: 한국미술협회, 춘추회, 한국화여성작가회, 충남한국화회
        단국대, 서초문화재단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