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전통적 미감과 현대미술의 다층성이 만나는 일상적 예술 공간 안산 M·H갤러리(대표 김규리)는 12월 3일 까지 안산환경미술협회 대표 작가 33인을 초대한 ‘홍도를 품다展’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 예술 정신과 현대미술의 다원적 표현 방식을 생활 속 공간에서 조우시키며, 예술의 공공성과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안산환경미술협회는 순수한 창작 의지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지역 예술가들의 공동체로, 생업과 창작을 병행하는 작가들이 중심이 되어 있다. 이들의 창작 태도는 예술을 일상과 분리된 영역으로 두지 않고, 삶의 경험 속에서 스스로 확장시키는 현대미술의 ‘생활 기반성(art grounded in life)’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사) 안산환경미술협회 심현숙 회장은 “상업시설이라는 열린 장소에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함으로써 현대예술의 문턱이 낮아지고, 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의 ‘홍도를 품다’는 김홍도의 유산을 단순히 기리는 차원을 넘어, 그가 지녔던 관찰의 감각과 일상의 순간 속에서 예술적 의미를 포착하는 태도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으며, 작가들이 실천하는 순수미술의 내적 성찰과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다양한 재료· 매체 실험속에서 다시 살퍼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에 참여한 작품들은 회화, 조형, 혼합매체 등 다양한 양식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층적 구조를 보여주면서도 다양성 속에서 순수미술 고유의 조형적 집중력, 감각적 정제, 사유의 깊이를 유지하며 서로 다른 성향을 조율한다. 이러한 결합은 전통과 현대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확인시킨다.
전시를 기획하고 초대한 M·H갤러리 김규리 대표는 “생활예술가들의 솔직한 표현과 현대적 감각이 시민들과 만나 새로운 창작적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홍도를 품다전’은 예술이 제도적 공간에서만 존재해야 한다는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 일상 공간이 곧 미적 체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다. 전통의 정신, 현대미술의 다양성, 일상적 문화환경이 서로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이 전시는 안산 지역의 예술적 가능성을 새롭게 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