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기억, 그리고 관계의 흔적을 ‘층(layer)’이라는 개념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감동을 주는 서미라 작가의 개인전 《Layers of Pray》전시가 4월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G&J갤러리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물질로 환원될 수 없는 마음과 정신의 영역이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는 형태가 없다는 이유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스며들고 겹쳐지며 지속된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이러한 관점은 감정과 기억을 단순한 재현이 아닌, 축적과 침윤의 과정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작가는 감정과 기억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 겹치고 스며들며 생성되는 층위를 드러낸다. 화면 위에 쌓이는 색과 흔적들은 단절되지 않고 서로를 통과하며, 때로는 상처의 흔적으로, 때로는 위로의 흔적으로 남는다. 이러한 회화적 과정은 결과로서의 이미지보다, 감정이 머물고 지나간 자리 그 잔여와 여운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작업은 어떤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감정이 지나간 자리와 아직 남아 있는 온기를 드러내는 과정에 가깝다”고 말한다. 《Layers of Pray》는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 ‘기도’가 타인에게 닿고,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순환 속에서 형성되는 감정의 층위를 미학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 개념인 ‘기도(pray)’는 특정 종교적 의미를 넘어선다. 그것은 타인과 세계를 향해 건네는 가장 깊은 감정의 형식이자, 동시에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한 내면의 움직임이다. 작품 속에서 이 ‘기도’는 언어 이전의 감각으로 존재하며,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축적된다.


이번 전시는 완결된 치유를 제시하기보다, 각자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그 위에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관객은 작품 앞에서 타인의 흔적을 마주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축적된 감정의 층위의 사유의 공간으로 안내 하고 있다.
서미라 SEO MIRA
광주출생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졸업)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개인전 및 단체전 해외 초대전 다수 참여
논문- 80년대 민족미술운동에 있어서의 현실주의에 관한 연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