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장규호 기자 | 서울의 심장부를 흐르는 청계천이 이제 단순한 하천을 넘어, 사람과 자연, 문화가 함께 호흡하는 복합 명소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맑은 물결 위로 새들이 날아들고, 물가에는 시민과 외국인들이 발을 담그며 한가로운 시간을 즐긴다. 청계천은 오늘, 서울의 가장 특별한 자연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계천에는 사계절 다양한 철새들이 머물며 생태계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 백로, 왜가리, 청둥오리 등 다양한 조류들이 천변을 자유롭게 오가며 시민들과 교감하고, 곳곳에는 작은 물고기들과 곤충들도 서식하면서 자연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가벼운 차림으로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은 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며 도심 속 여유를 만끽한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도 청계천의 정취에 빠져 잠시 일상에서 벗어난 듯한 평온을 경험하고 있다. 청계천의 또 다른 명물은 바로 ‘도심 속 자연 도서관’이다. 하천 주변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일부 구간에는 책장이 설치되어 누구든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물소리와 바람을 배경으로 한 페이지씩 책장을 넘
K-컬처 장규호 기자 | 전국 곳곳에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시비(詩碑)가 세워졌다. 그 숫자만 해도 무려 788기. 이 뜻깊은 평화의 유산은 세계불교 초대법왕이자 한국 불교계의 큰 어른이신 일붕 서경보 큰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되었다. “남북이 하나 되어,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길목마다 평화의 언어가 있어야 한다”는 깊은 신념 아래, 큰스님은 수십 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에 세계평화·남북통일기원시비를 세우는 대원력의 회향을 실천해오셨다. 특히 787번째 시비는 큰스님께서 열반하신 1996년 6월 25일,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 통일촌 마을에 건립되어 더욱 깊은 의미를 간직한다. 통일을 향한 큰스님의 평생 염원이 깃든 그 자리에서, 시비는 오늘도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에 말을 건넨다. “통일이여, 오라. 평화여, 피어나라.” 이 시비에는 단순한 시구만이 새겨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반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려는 거룩한 정신의 표상이다. 총 788기에 이르는 시비는 그 자체로 평화의 등불이며, 시심(詩心)으로 새겨진 민족의 기도문이다. 통일을 바라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을 담아낸 상징이자, 한국 불교가 세계를 향해 펼친 자비와 지혜
K-컬처 장규호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주한 벨라루스 대사관에서 안드레이 체르네츠키 대사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유엔 창립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해로, 대사는 역사, 문화, 경제, 외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Q1: 올해는 현대 인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80주년이자 세계 기본 평화 유지 기구인 유엔이 설립된 지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과 벨라루스와의 관계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파시스트 나치 침략자에게 승리한 날인 5월 9일은 벨라루스 역사에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벨라루스 공화국은 이 전투 기간 동안 인구의 3분의 1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적의 잔혹함은 우리 국민의 승리 의지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100만 명이 넘는 벨라루스 국민은 위대한 애국 전쟁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나치 침략자들이 점령한 공화국 영토에서 전개된 파르티잔 운동은 세계사에서 그 규모와 범위 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치군에 맞서 싸운 사람들 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조종사
K-컬처 장규호 기자 | 지난 18일, 주한 벨라루스 대사관은 서울시 성북구청이 주최한 ‘제17회 성북 세계 음식 축제 누리마실’에 벨라루스 교민 대표들과 함께 참가해 자국의 전통 음식을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뜻깊은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벨라루스 부스에서는 감자 팬케이크인 드라니키(Draniki), 전통 크레페 블리니(Blini), 수제 소시지 칼바사(Kalbasa), 홈메이드 쿠키 등 벨라루스의 가정식 요리가 풍성하게 제공되어 축제를 찾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안드레이 체르네츠키 주한 벨라루스 대사와 부인이 직접 참석하여 축제의 시작을 함께 했으며, 벨라루스 음식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며 활발히 소통했다. 개막식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벨라루스 대사관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드리며, 다양한 문화를 통해 성북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체르네츠키 대사는 “서울 시민들에게 벨라루스의 전통 문화를 음식으로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성북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성북 세계 음식 축제는 매년 다양한 나라의 대사관과 교민들이 참여하여 각국의 전통 음식을 소개하고, 서울 시민들과의
K-컬처 장규호 기자 | '영웅(Hero)'이라는 단어는 흔히 오해된다. 화려한 무력을 휘두르거나 대중의 환호를 받는 존재로만 인식되기 쉽지만, 본디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반신반인半神半人’에서 유래된 말로, 탁월한 용기와 결단력을 지닌 자, 그리고 인류를 위한 행동을 실천한 이들을 지칭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참된 영웅과 오만한 권력자를 분명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영웅은 흔히 다음과 같은 ‘평정의 기도’를 삶의 좌우명으로 삼는다. “오, 신이시여,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정을 주시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라고 말이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행동한다. 그들의 핵심 가치는 이타심과 보편적 복지이며, 이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단순히 말로 정의를 외치는 정치인들과 달리,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들이다. 이들의 삶에는 겸손, 인내, 친절, 끈기, 영성, 그리고 깊은 통찰이 스며 있다. 그들은 침묵 속에서 행동하고, 내면의 평정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꾼다. 이들이야말로 인류가 존경해야 할 진정한 영웅이다.
K-컬처장규호 기자 | 제80주년 교정의 날을 맞아, K-민화 작가들을 비롯한 국내 작가 42명이 법무부 부산구치소에 예술작품을 기증하며 수감자들의 정서 회복과 교화를 위한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이번 기증은 단순한 미술작품 전달을 넘어, 범죄로 사회와 단절된 수감자들에게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특히 이 행사는 교정본부와 함께 전국 교정시설을 순회하며 예술로 교화의 길을 여는 ‘전국 기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산구치소는 다섯 번째 기증지로 선정되었다. 기증식은 오는 5월 30일 부산구치소 내에서 열리며, 기증에 참여한 작가 전원에게는 부산구치소장 명의의 감사장이 수여된다. 행사는 김동현 대구교정청장, 이존영 세계평화미술대전 이사장이 함께 주관하며, 올해로 제80주년을 맞은 교정의 날을 더욱 뜻깊게 기념하게 되었다. 이번 기증에 동참한 작가들은 “예술은 함께 나눌 때 가장 큰 울림을 준다”며, 자신의 소중한 작품을 사회를 위한 공공의 선으로 내놓았다. 세계평화미술대전 소속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기증단은 지금까지 총 160여 명이 참여해 전국 교도소 및 구치소에 작품을 기증해왔다. 법무부 교정청 관계자는 “이
K-컬처 장규호 기자 | 이 글은 모하메드 알문타페키 주한 이라크 대사관 대사 대리가 외교저널에 기고해 주신 글입니다. -편집자 주- 이라크 경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최근 국제 경제 지표에 따르면 이라크는 경제 성과가 가시적으로 개선되고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가 경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중대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회복과 성장의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러한 개선은 개방성과 균형 잡힌 계획으로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경제 정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라크의 비석유 부문은 2024년에 전례 없는 성장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023년 같은 기간의 35억 달러에 비해 올해 첫 9개월 동안 비석유 부문 수익은 198% 증가하여 1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수입은 주 전체 수입의 12.1 %를 차지하며 이는 수입원을 다각화하고 재정 관리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음을 분명히 나타냅니다. 또한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23년 같은 기간의 4%에 비해 2024년 4분기에 2.8%로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하락세는 물가 안정과 국민들의 구매력 향상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지
K-컬처 장규호 기자 | 예술은 배우고, 전하고, 함께 나누는 과정이다.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의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관계를 설명하는 단어 하나가 낯설고 무겁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바로 “제자弟子”라는 호칭이다. 본래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 이에게만 허락되던 깊은 언어였지만, 오늘날의 미술 교육 현장과 시장에서는 그 의미와 무게를 벗어난 채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자격과 합의 없이 제자라 불리고, 때로는 상업적 수단이나 권위 과시의 도구로 소비되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이름을 부를 자격은 누구에게 있으며, 그 이름을 지킬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예술의 길 위에서 서로의 품격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제자’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저울질할 때다. 전통 속 “제자”의 의미, 그리고 오늘의 오해 ‘제자’는 동양의 오랜 전통에서 단순히 배우는 사람을 넘어, 스승의 사상과 정신, 삶의 태도까지 전수받은 정신적 계승자를 뜻했다. 공자의 문도들, 불교에서 법맥을 이은 승려들, 도제식 수련을 거친 예술가들이 그러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예술 교육은 그 형태와 맥락
K-컬처 장규호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난계로25길에서 새마을운동 제창 55주년과 제15회 새마을의 날을 기념하는 뜻깊은 새마을 군집기 게양식이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문헌 종로구청장, 라도균 종로구의회 의장, 김연포 서울시 새마을회 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새마을 가족 200여 명이 참석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발걸음을 함께했다. 행사를 주관한 종로구 새마을회 박내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군집기 게양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근면·자조·협동이라는 새마을운동의 핵심 가치를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상징적 약속”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 돌봄, 환경 정화, 재해 복구 등 생활 속 실천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축사에서 “새마을운동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국가 발전의 토대”라고 말하며, “국가가 잘되기 위해서는 마을부터 살아나야 합니다. 마을을 살리는 운동이 곧 나라를 살리는 길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포 서울시 새마을회 회장은 “새마을운동은 국격을 높이고 세계와 소통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정신 자산”이라며, 국제
K-컬처 장규호 기자 | 지난 16일, 제28회 세계평화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서울 인사동 경복궁 인근 회의실에서 운영위원 50명 중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회의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전의 주요 일정과 전시 구성, 접수 방식 및 조직운영 방향 등을 논의하며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돌입했다. 세계평화미술대전운영위원회(김용모 위원장)는 이날 회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세부 일정을 확정하였다. 작품 접수는 2025년 6월 20일(금)부터 6월 25일(수)까지 진행되며, 전시 기간은 2025년 8월 6일(수)부터 8월 12일(화)까지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및 3층 전관에서 개최된다. 제28회를 맞이한 세계평화미술대전은 전 세계 30여 개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규모의 미술 대전으로, 예술을 통해 인류 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고자 하는 취지 아래 매년 열리고 있다. 서양화, 서예, 민화, 조각, 서각,한국화. 문인화,공예등 다양한 장르가 전시되며, 참가 작가들의 창의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제공해왔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대전은 ‘온기溫氣’를 주제로, 예술을 통한 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