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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

[담화총사 칼럼] “김선예작가의 탄탄대로坦坦大路”얼쑤! “사자가 춤추는 나라, 복이 넘치는 한 해!”

- 탄탄대로의 한 해, 문화가 가장 먼저 닦아놓다”
- “운세 보지 마세요, 이미 잘 되고 있으니까요”
- “복이 우리를 앞질렀다. 탄탄대로의 새해”

K-컬처 이길주 기자 | 김선예 작가의 탄탄대로 얼쑤!는 이름 그대로 새해의 희망과 축복이 한 폭에 터져 나오는 세화歲畵이다. 화면 가득 펼쳐진 붉은색·분홍색의 북청사자놀음은 전통의 흥겨움 속에서 우리 민족의 기운氣運과 염원念願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두 마리 사자는 해학과 생명력을 품은 표정으로 화면을 주도하며, 사자춤을 추는 인물들과 관람객의 시선을 자연스레 축제의 중심으로 끌어당긴다. 그들이 걸어가는 길은 작가가 제목에 담은 대로 ‘탄탄대로坦坦大路’의 앞날이 평탄하기를 기원하는 길이다.

 

작품 속 인물 하나하나가 지닌 자세와 표정, 휘날리는 천과 흩날리는 꽃잎은 설날의 들뜬 마음, 잘되기를 바라는 기원, 그리고 모든 날이 축제가 되길 바라는 소망을 색채와 움직임으로 펼쳐낸다. 화면 위로 날아오르는 나비와 아이는 풍요와 재복을 상징하며, 사자의 등 위에서 환히 웃는 아이는 “새해에는 웃음이 절로 피어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대변한다.

 

또한 전통 민화 특유의 평면적 구도 안에서 작가는 섬세한 필치와 현대적 감각을 더해, 옛 형식이 단순한 복고가 아닌 살아 있는 K-민화의 현재성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사자의 털 표현은 색채의 농담과 결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살아나, 작품 전체에 강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김선예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탄탄대로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을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시각화한 세화歲畵이다. 사람·사자·산천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춤추는 장면은 “누구의 새해도 막힘 없이 펼쳐지라”는 가장 따뜻한 민족적 기원의 표현이다.

 

2026년 병오년을 여는 이 작품은 희망의 길이 열리고, 복이 춤추며, 웃음이 가득한 한 해를 염원하는 축복의 그림으로, 세화전의 의미를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가노트 김선예 작가
새해를 맞을 때마다 저는 언제나 “올해는 더 밝고, 더 즐겁고, 더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붓을 듭니다. “탄탄대로 얼쑤!”는 그 마음을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액을 막고 복을 부르기 위해 사자춤을 추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흥을 나누며 새해의 길흉을 점쳤습니다. 저는 그 전통적 풍경을 오늘의 감성으로 되살려, 모든 이의 앞날이 평탄한 큰길坦坦大路처럼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붉은 사자의 밝은 표정, 춤을 추는 사람들의 경쾌한 동작, 하늘로 흩날리는 색지와 나비들은 각자 다른 소망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특히 사자 위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는 “새해는 웃음으로 시작되길 바란다”는 제 마음속 기도의 형상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한 해의 근심을 털어내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은 희망 하나가 다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모든 날이 축제가 되고, 모든 발걸음이 ‘탄탄대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오늘도 K-민화의 세계를 그려 나갑니다.

 

      김선예 작가의 ‘탄탄대로坦坦大路’ 작품은 2026년 1월 1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세화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반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