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장규호 기자 | K-민화 모자호랑이는 전통 민화의 상징성과 현대적 해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한국 민화 호랑이 도상의 정수를 오늘의 감성으로 되살려낸 작품이다. 작품 속 큰 호랑이와 아기 호랑이는 권위와 위엄의 표상인 ‘호랑이’가 아닌, 부드럽고 다감한 생명체로 재해석되어 등장한다. 전통 민화에서 자주 보이는 ‘해학적 표정’과 ‘과장된 신체 비례’를 바탕으로 하되, 담화 작가 특유의 섬세한 선묘와 절제된 색감이 더해져 고요하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자아낸다. 큰 호랑이가 아기 호랑이를 내려다보는 시선에는 훈육과 보호, 사랑이 공존하는 한국적 모성·부성의 정서가 깃들어 있다. 아기 호랑이는 천진한 눈빛으로 어른 호랑이를 올려다보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생동감을 드러낸다. 두 호랑이의 시선이 만나는 장면은 작품의 중심축으로, 세대 간의 전승傳承과 가족애家族愛라는 깊은 의미를 상징한다. 작품 전면에 드러난 세밀한 털 표현은 민화의 기법적 특징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것으로, 단순한 장식적 효과를 넘어 생명력과 기운氣運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는 전통 민화가 지닌 ‘액을 막고 복을 부른다’는 벽사辟邪의 상징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K-민화 모자
K-컬처 장규호 기자 | 양평 두물머리는 두 강의 만남이자, 여행자들의 마음이 잠시 내려앉는 쉼의 공간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이 자리에서 강물은 하나의 이름, ‘한강’을 얻고 사람은 잠시 자신을 돌아볼 고요한 시간을 얻는다. 첫 번째 사진 속, 붉은 돛을 단 배는 두물머리의 겨울 풍경을 상징처럼 떠받치고 있다. 나무는 잎을 모두 비워냈지만, 가지마다 깃든 선線은 더 선명해졌다. 수면은 고요해 하늘과 나무를 완벽히 반영하고, 그 위에 정박한 돛배는 마치 긴 시간을 건너온 사신처럼 바람 한 점 없는 겨울에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돛배는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멈춤은 정지의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떠남을 준비하는 고요’, ‘흐름 속의 쉼’이라는 여행의 본질을 말한다. 사진 속 풍경을 바라보면 멈춘 배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늘 정박해 있던 생각의 조각들이 떠오른다. 두 번째 사진에 등장하는 ‘두물경’ 표석은 두물머리라는 지명이 단순한 지역 명칭이 아니라 ‘두 물이 경계 없이 하나로 이어지는 자리’라는 철학적 의미를 품고 있음을 알려준다. 표석 뒤편으로 펼쳐진 강물은 잔잔하고, 겨울 구름은 흐릿한 빛으로 풍경을 덮으며 시간
K-컬처 장규호 기자 | 봄빛이 가장 고운 순간, 공작이 그 화려한 깃을 펼친다. 박현정 작가의 〈공작도〉는 민화의 길상적 상징성과 동양 회화적 품격을 절묘하게 결합한 대작으로, 자연이 품은 찬란한 생명력과 인간이 바라는 모든 길상吉祥의 기운을 화면 가득 담아낸 작품이다. 공작은 예로부터 군왕君王의 새, 부귀와 영화, 품위와 화려함을 상징하는 존재다. 박현정 작가는 공작의 상징을 단순히 장식적으로 차용하지 않고, 깃털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묘사함으로써 생명의 장엄함 자체를 회화적으로 담아냈다. 공작의 꼬리깃은 색채의 향연이다. 초록, 홍색, 청색, 황금빛이 질서와 리듬을 이루며 폭발하듯 퍼져나간다. 특히 깃털의 눈(eye) 문양을 섬세한 선묘로 표현한 기량은 민화 기법과 전통 채색화의 절정이 아름답게 결합된 부분이다. 이 화려함은 단순한 ‘색감의 부유함’이 아니라, 삶을 향한 축복과 기원의 메시지가 시각화된 형태이다. 작품 속엔 두 마리의 공작이 자리한다. 상단의 수컷 공작은 화려한 깃을 드러내며 생의 절정을 보여주고, 하단의 암컷 공작은 절제된 색으로 고요한 균형을 잡는다. 이 그림의 대비적 구성은 음양의 조화, 부부의 화합, 가정의 평안, 생명의 순환 이라
K-컬처 장규호 기자 | “기술은 직업을 만들고, 직업은 평화를 완성한다.” 2025 국제뷰티산업콘테스트 시상식 현장에서 최기수 대회장이 전한 메시지는 분명했다. K-뷰티 숙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의지였다. 지난 18일 우송대학교 W1관 강당에서 열린 ‘2025 국제뷰티산업콘테스트·국제뷰티아트컬렉션’ 시상식은 9개국 1,318명 참여,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뷰티대회로 자리매김하며 K-뷰티 세계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2019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출발한 본 대회는 2024년 국제대회로 승격된 후 올해 다시 한 번 규모를 확대했다. 한국·중국·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몽골·캄보디아 등 9개국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며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또한 고등학생·북한이탈주민 참가비 무료, 다문화·외국인 참가자 확대 등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도 강화해 ‘기술경연’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상식 현장에서 가장 큰 박수는 북한이탈주민 선수들과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돌아갔다. 통일부 장관상 종합대상..이영진 선수에게 돌아갔다. 대전지역 ‘영패션·엘리트남성헤어’에서 기술을 익힌 이영진 선수는 탈북 청년
K-컬처 장규호 기자 | 2026년 병오년 새해, 한국의 전통 민화가 새로운 세계화를 향해 힘차게 날갯짓한다. 월간 K-민화 담화 이존영 발행인은 2026년 1월 1일부터 5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 전관에서 「2026 세화전 歲畵展 ‘어서 오세요 벽사초복’」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맞이하는 세화歲畵의 전통을 오늘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행사로, K-민화와 한복 패션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신년 복합문화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화歲畵는 조선시대부터 새해 첫날 각 가정의 대문에 붙이던 길상화吉祥畵로, “벽사초복僻邪招福·服 ”, 즉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뜻을 담고 있다. 병오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통 세화의 정신을 현대 K-민화와 K-한복의 디자인에 접목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과 미감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문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행사를 주최한 이존영 발행인은 “전통 민화가 가진 ‘복祿’의 미학을 세계가 공감하는 문화 언어로 확장하는 것이 K-민화의 시대적 역할이며, 앞으로도 주한 외국대사관과 협력하는 국제교류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주최: 월간 K-민화, 외교저널
K-컬처 장규호 기자 | 화려한 궁중의 문 앞에 선 여인이 등 뒤로 고요한 긴장과 장엄한 기운을 드러낸다. 조혜선 작가의 작품 〈궁중연화〉(135×70cm)는 전통 궁중 회화·복식·공예의 미학을 민화적 조형 감각으로 재구성한 대작으로, 왕실의 시간과 여인의 순간적 감정이 한 화면에 응축된 작품이다.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붉은 예복의 압도적인 존재감이다. 넓게 퍼지는 치맛자락의 곡선, 그 위를 수놓은 모란·연꽃·봉황 문양은 민화에서 길상과 번영을 상징한다. 조혜선 작가는 전통 문양을 단순히 장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인물의 운명과 내면을 암시하는 상징적 언어로 재해석해냄으로써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화면 상단 배경에 금니金泥로 그려진 모란은 왕실의 품격과 권위를 상징한다. 이는 조선 궁중 장식의 전형을 충실히 계승한 표현으로, 작가는 문양 하나, 선 하나에서도 정교한 금박과 세필의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작품의 중심에는 붉은 궁중 문이 있다. 대문에는 전통 창살 무늬와 길상적 문양이 빼곡히 채워져 있으며, 정교한 선묘線描와 금속 장석 표현은 실제 궁중 공예품을 방불케 한다. 이 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 문을 열기 직전의 여인, 그리고 문 너머
K-컬처 장규호 기자 | 벨라루스 민스크 중심에 위치한 벨라루스 국립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the Republic of Belarus) 에서 2025년 10월 30일, 『Minhwa: Искусство Кореи (민화, 한국의 美, K-Folk Painting)』 초청전이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세계평화미술대전 조직위원회(이사장 이존영), 벨라루스 문화부, 주한 벨라루스 대사관, 외교저널(Diplomacy Journal)이 공동 주최·후원했으며, 11월 16일까지 전 기간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영상제공-벨라루스 체육관광청 이번 행사는 한국과 벨라루스 간의 문화예술 교류를 상징하는 뜻깊은 자리로, 한국의 대표 K-민화 작가 52명이 참여하여 복福·수壽·평화和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작가들이 특별히 제작한 32점의 K-민화 작품을 벨라루스 국립미술관에 무상으로 기증, 문화예술을 통한 우정과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벨라루스 문화부 “한국 작가들의 자선적이고 이타적인 행위에 깊이 감사 개막식에는 벨라루스 문화부 장관을 대신해 문화부 차관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하며, “오늘 이렇게 뜻깊은 행
K-컬처 장규호 기자 |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사단법인 한국헤어디자인협회(이사장 최기수)와 KHDA 국제뷰티아트컬렉션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2025 한반도 평화통일 K-뷰티 초대작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고성군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으며, K-뷰티 소상공인의 우수 숙련 기술을 평화통일 기반 조성의 핵심 동력으로 확산하고,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 작가, 청소년, 소상공인들이 함께 참여해 한반도 평화와 통합의 가치를 예술로 표현한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 (전)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이자 대전광역시 기능경기위원회 기술 부위원장인 최기수 대회장은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나란히 들고 가수 이승철의 ‘홀로 아리랑’을 열창하며 분단의 상처를 넘어 하나의 민족으로 나아가자는 평화와 주권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 대회장은 “남북이 걸어온 길은 달랐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민족”이라며 “‘홀로’에서 ‘하나’로 향하는 통합의 마음을 K-뷰티의 예술과 기술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K-뷰티의 기술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사람을 치유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평화의
K-컬처 장규호 기자 | ‘제3회 세계커피콩축제’가 오는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시흥시 은계호수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커피비평가협회와 세계커피콩축제위원회가 운영하며, 해로토로국제환경문화사업단이 주최ㆍ주관하고 시흥시가 후원한다. 2025년 시흥시 ‘지역특화 관광축제 1위’로 선정된 ‘세계커피콩축제’는 세계 각국 커피 생산국 대사관과 농장, 국내 로컬카페를 초청해 수십 종의 커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축제로, 매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커피콩축제’는 커피의 본질인 ‘커피콩’을 중심으로 전 세계 커피콩과 커피문화를 소개하고, 커피를 통한 국제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다른 지역의 커피 축제와 차별화된다. 지난해 열린 세계커피콩축제는 13개국(과테말라ㆍ온두라스ㆍ라오스ㆍ페루ㆍ케냐ㆍ카메룬ㆍ에티오피아ㆍ코스타리카ㆍ탄자니아ㆍ스페인ㆍ베트남ㆍ인도ㆍ한국 등)의 커피대사관 및 세계커피농장이 참여했다. 또한 과테말라, 온두라스, 라오스 현직 대사들도 직접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제3회 세계커피콩축제 역시 많은 대사관 및 농장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저녁에는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K-컬처 장규호 기자 | 자연과 존재, 그리고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김복동 작가가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제20회 개인전 「기원–존재(Origin–Existenc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존재의 근원은 무엇으로부터 기원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주제로, 작가가 수년간 이어온 동물연작과 돌,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존재의 근원을 향한 철학적 사유 김복동 작가는 인간과 자연, 생명과 소멸을 화폭 위에서 사유해온 작가다. 그는 “내 존재의 뿌리는 누구로부터, 언제, 어디에서 기원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이번 연작을 출발시켰다고 말한다. ‘기원祈願’과 ‘기원起源’의 중의적 개념을 통해, 존재의 근원적 시초(Arche)와 인간의 염원을 동시에 탐색하며 철학적 깊이를 더했다. 이번 전시는 돌·동물·인간의 동질성을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산지대의 암석에서 생명의 기원 물질이 생성되었다는 과학적 상상력에서부터, 고인돌과 조약돌, 그리고 멸종 위기 동물들의 이미지가 한 화면에 공존한다. 이것은 작가가 말하는 “모든 존재는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근원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