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긋기와 찍기, 오려내기와 덧붙이기의 반복 속에서 생성되는 시간의 흔적을 표현하는 이민경 초대전 '겹의 흔적과 시간' – 소멸과 생성의 긋기 드로잉과 찍어 낸 판화전이 아트스페이스 네오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895)에서 11월 22일 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는 목판화의 이미지를 오려내고 그 조각들을 겹치고 가리며 하나의 화면을 구성한다. 오려진 판화이미지 조각은 하나의 화면 위에서 서로 가리고, 드러내며, 겹쳐진 시간의 흔적을 만든다. 한 번에 찍힌 판화의 이미지는 판의 진실을 보여주고 오려저 겹쳐진 판화의 이미자는 진실을 가리는 기억의 시간을 보여준다. 반복과 변형속에서 새로운 진실을 보여 주려한다. 겹처진 종이의 겹. 오려낸 종이의 중첩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만들어 낸다. 작가의 ‘겹’은 단순한 물리적 중첩을 넘어선다. 그것은 존재의 층위를 드러내는 시간의 층위이며, 반복된 행위 속에서 응축된 내면의 흔적이다. 작가의 화면에서 긋기의 행위는 하나의 수행처럼 보인다. 그것은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리드미컬한 호흡이며, 존재의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의식의 몸짓이다. 찍기와 긋기, 오리기와 붙이기의 반복은 끊
K-컬처 전득준 기자 | APEC 2025 KOREA 공식전시 『조화의 유산, 한국의 예술 — 빛과 철, 그리고 미래의 대화 (Harmonious Legacy: ART OF KOREA)』가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APEC 정상회담장인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와 경주 KTX 역사 일대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Connect) · 혁신(Innovate) · 번영(Prosper)’이라는 APEC 2025 KOREA의 비전을 예술로 구체화한 상징적 국제전으로, 포스코스틸리온의 스틸아트(PosART)와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가 결합해 완성됐다. 총괄기획은 갤러리미호 최영미 대표가 맡았으며, 경주 전역이 ‘예술외교의 도시’로 빛난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 경주, ‘예술외교의 도시’로 빛나다 이번 전시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경주 KTX 역사 일대까지 확장된 도심형 전시로 진행되었다. 고대 신라의 유산 위에 AI, 철, 빛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한국 예술의 정수’를 세계에 보여주었다. 21개국 정상들은 물론 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예
K-컬처 전득준 기자 | 가느다란 선에서 상상적이며 직관적인 내면을 들여다보며, 순간적인 몰입을 통해 빛에서 선으로, 그리고 감각으로치유와 회복, 자유함을 독특한 미학의 언어로 풀어내는 박제경작가의 <U-Topos : PRISM— 빛에서 선으로, 다시 감각으로>” 전시가 갤러리 이즈(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에서 11월 17일 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15여 년간 이어온 대표 연작 ‘U-Topos’를 바탕으로, 선과 색채의 밀도와 감정의 울림으로 이동한 신작 포함한 31점의 작품과 24점의 드로잉 총 55점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는 프리즘을 통해 빛이 분해되듯, 지향과 방황 사이에서 굴절되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회화로 기록한다. 작가는 “가느다란 선에서 상상적·직관적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위에 감정의 색을 쌓아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든다”고 밝혔다. 유토포스(U-Topos)는 그리스어‘U’(없다)와 ‘topos’(장소)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땅’즉,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의 세계이다. ‘U-Topos’ 시리즈에서 몽환적으로 연출되고 있는 다채로운 색채는 화가만의 독특성으로 팔레트의 색들을 섞지 않고 본연의 색채를 유
K-컬처 전득준 기자 | 숨을 쉬는 그림, 그 대상들이 주는 더 미세한 호흡으로 한국 구상화단에 뚜렷한 족적을 남겨온 사실주의(Realism) 화가 구자승(b.1941)작가의 초대개인전이 선화랑(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길8)에서 11월 25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선화랑과 1983년 갤러리와의 첫 전시 통해 인연을 맺은 이래, 작가의 기념비적인 전시로, 이번 전시에서는 정물화, 인물화,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 총 50여점이 출품되며, 특히 일상 속 사물을 주제로 한 정물화에 집중했던 그의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절제된 구성과 구도, 소재의 집중화, 동양화의 여백 개념에 근거한 독특한 비움의 표현은 작가만의 시그니처로, 배경 없는 정물, 맑고 현대적인 색감, 이지적인 배치, 절제된 표현으로 구자승의 작품은 아주 현대적이다. 작가는 풍경, 정물, 인물 등 모든 대상을 화면에 담지만, 특히 그의 꽃 그림은 따뜻한 사색에 잠기게 하는 매력과 감성적 서정미를 지닌다. 프랑스 미술 비평가 호제뷰이어는 “구자승의 그림은 한 폭의 추상화를 보는 것 같은 감상을 불러일으킨다”며 극찬했다. 정물의 형식을 통해 존재와 시간의 본질을 탐구해온 사실주의 회화의
K-컬처 이길주 기자 | 전통 민화가 시대를 넘어 K-민화(K-Folk Painting)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붓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작가 청현 강경희 清賢 姜京希가 있다. 그녀의 작품 〈그리운 금강산〉은 한 폭의 그림을 넘어, 글씨와 회화, 영성과 서정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캘리그래피 작가로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붓의 필획과 운율을 민화의 구조 속에 녹여낸 그녀는, 산과 구름, 마을과 사찰을 글씨처럼 써 내려간다. 그의 붓끝에서는 산맥이 행서行書가 되고, 구름이 초서草書가 되며, 그리움이 한 편의 시로 피어난다. 금강산, 민족의 기억과 마음의 산수 〈그리운 금강산〉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 그 속에는 한국인의 정서, 나아가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이 담겨 있다. 작가는 금강산을 ‘그리운 땅’이자 ‘마음속 고향’으로 해석하며, 그리움의 감정을 청색과 옥색의 층위로 쌓아 올린다. 봉우리마다 흐르는 먹빛의 결은 마치 고요한 불심이 깃든 선사의 필적 같고, 그 아래 자리한 사찰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찾는 영혼의 쉼터로 읽힌다. 그곳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의 귀의처歸依處다. 서예의 필법이 만든 산수...‘서화일체’의 구현 청
K-컬처 전득준 기자 | 기계 부품이나 태엽 시계의 톱니바퀴를 상상력의 동력원으로 표현하거나 새와 물고기를 유쾌한 인물들과 함께 자유로이 여행하는 모습을 독특한 미학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김종일 개인전, '상상 타이머’ 전시가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3층G&J 갤러리에서 11월 17일까지 전시가 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상상한 세계를 작품 속에 담아내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깎고 다듬은 나무 조각들에 색을 입히거나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다시 캔버스 화면 위에 붙이면서 상상 속 장면들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상상 속에서 하늘 위를 떠 다니듯 형상들을 캔버스 화면 위에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상상 속에는 상반된 것들이 공존한다. 물고기와 새가 한 몸이 되고, 음악과 미술이 혼성되고, 낮과 밤이 한 장면 안에 펼쳐진다.이것은 상상이기에 가능한 유쾌한 전복이며, 다름과 다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의미가 솟아난다. 이것은 창조의 출발점이 된다.작가의 작품은 기억을 재생하는 기계처럼 기억을 재생하고, 감정을 조립하는 기계장치처럼 작동한다. 종이에 선을 긋는 대신 나무를 자르고, 겹치고, 이어 붙
K-컬처 이존영 기자 | 이 사진은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 도심의 공원에 위치한 ‘황금 사과 분수(Apple Fountain)’를 담고 있습니다. 거대한 사과를 형상화한 이 분수는 도시의 이름인 ‘알마티(Almaty)’가 카자흐어로 ‘사과가 많은 곳’을 뜻한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매끈한 화강암 재질로 조각된 사과 표면을 따라 물이 흘러내리며, 풍요와 자연의 조화를 상징합니다. 분수 주변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신록이 우거진 배경과 투명한 물의 흐름이 어우러져, 알마티의 청정하고 평화로운 도시 이미지를 잘 보여줍니다. 카자흐스탄(Kazakhstan)은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광대한 내륙국으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도는 아스타나(Astana, 구 누르술탄)**이며, 알마티는 과거 수도이자 현재도 문화·경제의 중심지입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광활한 초원과 고산지대, 사막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알마티는 천산산맥의 기슭에 자리한 녹음의 도시로, 예술과 음악, 스포츠, 교육이 발달해 있습니다. ‘사과의 도시
K-컬처 이길주 기자 |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천주교 서울대교구 잠원동성당 설립 78주년을 기념한 ‘사랑의 음악회’가 11월 15일 저녁 본당 대성전에서 성황리에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무료 입장과 자유석으로 운영되며, 신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열린 축제로 마련되었다. 늦가을을 감싸는 은은한 선율 속에서 본당 공동체는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신앙의 시간을 갖게 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최를 앞두고 마련된 사랑의 무대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길” 박상수 바오로 주임신부는 환영 인사에서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대림을 앞두고, 본당 공동체가 ‘사랑의 실천자’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오늘의 무대가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모든 이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성악가·공연예술가 총출동 이번 음악회는 예술총감독 서정림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성남문화재단 대표 역임)의 기획 아래 품격 높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 출연진 지휘 : 정주영(원주시립합창단 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