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심각한 조형의 원리나 작위적인 이념을 강요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보는 이의 마음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주는 “들꽃 화가' 사영희 작가 개인전 “들꽃 스며들다” 전시가 더갤러리 (안산시 상록구 용신로 131)에서 10월 25일(금)부터 11월 17일 (일) 까지 열리고 있다.
사영희 작가가 그린 꽃은 인위적으로 가꿔진 꽃이 아니라는 점에서 순수하다. 비록 작은 들꽃에 불과하지만 하나 하나에 담긴 자연의 속성을 배우며 자연 풍경을 포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은 순수 형태로 정화 시킨다. 엉경퀴. 산구절초, 쑥부쟁이 등 들꽃이 만발한 들판이나 뒷 동산처럼 언제나 자연의 생명력을 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곳이다.
이처럼 작가는 메마른 도시를 벗어나 들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현실에서 누군가 잃어버린 시간과 추억을 들꽃 풍경을 통해 되돌아 볼수 있도록 이끈다. 작품은 심각한 조형의 원리나 작위적인 이념을 강요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보는 이의 마음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준다. 작가는 들꽃 화가'로 불릴 만큼 들꽃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그림의 소재로 삼아 왔다.
너른 들판의 들꽃들, 감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꾸밈없는 화면은 섬세함과 대담함을 오고 가는 필치로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그의 작업에서 들꽃을 세밀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들꽃과 그 주변에 서려있는 역동적인 힘의 기운을 단지 빛과 색으로 번안하고 다양한 질감과 밀도를 통해 감각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
작업에서 그 생명력을 느끼게 될 때에는 평소 평범해 보이고 소박해 보이는 것들이 달라 보이고 세상 역시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작가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작품을 화폭에 담아 내고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시선을 끌지 않아도 남의 눈에잘 띄지 않는 곳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해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피고 지는 꽃, 들꽃들은 연약하지만 강인함과 순수함이 좋아 있는 그대로 질리지 않는 감성으로 들꽃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