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득준 기자 | 우주적 질서로서의 실체를 성경 내용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시각과 촉각으로 감각되고 전달될 수 있는 독창적인 회화를 표현하고 있는 박현철 작가 개인전 “믿음으로 표현한 말씀의 오브제” 전시가 11월 29일까지 극동갤러리(극동방송. 서울시 마포구 롸우산로 56, B1)에서 11월 29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작가에게 성경이라는 것은 단순히 어떤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텍스트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닌 종교적, 미학적 언어로 사랑과 기쁨, 소망으로 승화시켜 보이는 어떤 세계를 향한 통로이자 그 세계 자체에 대한 경험의 장소가 차용되어 단순히 무엇인가를 그려내고 표현하는 행위라기 보다는 종교적 행위, 기도하는 행위와 같은 내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는 로고스(LOGOS)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사물의 존재를 규정하는 보편원리 혹은 고유한 사물이 되게 하는 형식"이라고 되어 있다. 기독교적 정신을 토대로 하여 작업을 해오고 있는 박현철 작가는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Bible)의 내용을 영문이나 한글 텍스트 형태의 오브제로 만들고 그것을 화면 전체에 채우고 채색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성경 내용을 서술하는 것 이전에 이 텍스트들을 화면에 질서있게 배치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의 작업을 시작하고자 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작가는 어떠한 색채의 변화나 명암의 변화를 최대한 절제시킨 화면을 보여주게 되는데 여기에는 두툼한 두께의 텍스트들만 드러나 보이는 상태에서 작가는 화면 전체를 하나의 색조로 통일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내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마치 조각 작품 중 부조 작업이나 목판화를 찍기 위해 원판을 제작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부분은 그의 작업에 있어서 특징적인 점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캔버스는 하나의 오브제화 된 물질처럼 느껴지게 되고 그 자체가 시각적 감각과 함께 촉각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되게 한다.
작가는 우주적 질서로서의 실체를 성경 내용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시각과 촉각으로 감각되고 전달되는 작품으로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로고스로서의 회화 세계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