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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아트

문보리 개인전 - 시간의 교차 : VOID

- 직조부조 위에 안료를 사용하여 또 다른 층위의 연속된 기하추상 이미지
- 직조(weaving) 방식의 현대적 변용으로 회화

K-컬처 전득준 기자 | 직조(weaving) 방식의 현대적 변용으로 회화적 조형성으로 독자적인 기법과 새로운 표현으로 예술영역을 확장 시켜가는 문보리작가의 “ 시간의 교차 : VOID” 전시가 마루아트센터 기획전시로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1F에서 3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직조는 실을 엮어 천, 원단 등과 같은 직물을 만드는 작업이다. 씨실(가로 방향의 실, 위사(緯絲))과 날실(세로 방향의 실, 경사(經絲))이 수직으로 교차해 엮이며 만들어지는 직조기법은, 직조의 축인 경사(經絲)를 두고 위사(緯絲)가 좌우로 원하는 만큼 반복하면서 확장된다. 작업은 ‘행위의 반복’과 ‘패턴의 반복’과 같이, 단색화의 큰 특징인 ‘반복’의 개념이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은 우연적 효과가 없이 절대적 과정과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 직조의 수행적 반복된 행위는 철학적 태도와 정신적 사유를 담는다. 신체를 통한 과정과 정신의 지속을 이루고, 정제되어 가장 심원하고 기본적인 요소를 발췌하여 순수한 조형성으로 절제된 구성과 함축적, 은유적 풍경을 선보인다.

 

 

 

작업에서의 경사는 면사(綿絲)가, 위사는 삼실과 인견사, 모시실이 사용되고 함께 어우러져 색면을 만든다. 작업 과정에서 어떤 색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화면 전체에 나타나는 색깔 무늬가 정해진다. 실의 색을 정할 때 모든 실의 색을 다르게 정하는 것 대신, 일정 영역의 색을 지정한 후에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최종 패턴이 나타난다. 작가만의 호흡으로 직조된 화면은 기계적인 반복을 넘어서 감각적 조형을 이루고 결곡한 구성에 상응한다. 작가의 기하학적 최소한의 조형성은 미니멀리즘의 현대적 색면추상을 보는 듯하지만, 추상적 수묵담채의 인상도 함께 전달된다.

 

 

 

작가는 근원적 자연의 순리에 따르듯, 전통적 예술의 환영을 소거하여 공허하고 고요한 명상의 화면을 만든다. 한국적 색채가 담긴 담소하고 조용한 색으로 조형된 화면에는, 조금씩 변주되는 색과 기하학적 공간의 구획이 있고, 각자의 요소들이 관계적인 배열로 설정된다. 이성적이고 논리 정연한 기하학적 형태와 본질적 조형 요소에 충실한 것이다. 은은한 농담으로 분할되는 화면은 오롯하여 사유적 미감을 전달한다.

 

 

 

문보리 작가는 “직조부조 위에 안료를 사용하여 또 다른 층위의 연속된 기하추상 이미지를 중첩한다. 기하형상은 직조의 기본구조인 수평과 수직의 교차와 연상에서 시작되었다. 직조부조가 만들어내는 기하학적 물질성과 기하추상의 관계성에 대한 물음과 공존의 상태를 실험한다. 실과 조직, 구조에 의해 직조부조가 만들어내는 색면과 안료에 의해 만들어진 색면들 사이의 균형과 공존에 대해 표현한다.”고 작가노트에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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